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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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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이
    우동걸
  • 출판사
    책공장더불어
  • 쪽수
    352 쪽
  • 규격
    152*225 mm
  • 무게
    468 g
  • 정가격
    17,000
  • 판매가격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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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책소개
매년 길에서 죽는 동물 200만 마리,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길을 위한 조언
인문학 지식을 갖춘 과학자가 들려주는 가슴 뛰는 우리 야생으로의 초대

매년 길에서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 약 200만 마리. 어마한 숫자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이라도 직접 가해자가 되거나 도로 위의 주검을 목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로 밀도는 1제곱킬로미터당 1킬로미터를 넘는다. 1킬로미터를 갈 때마다 하나 이상의 도로를 만나는 셈이니 로드킬은 낯선 일이 아니게 되었다.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생태통로 설치 등 여러 방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다.
길 위의 야생동물 죽음은 헛되다. 상위 포식자의 피와 살이 되지 못하고, 식물을 위한 거름도 되지 못한다. 차에 치이고 바퀴에 눌려서 도로 위에 납작하게 말라붙거나 가루가 되어 날아가 의도치 않은 풍장이 된다. 인간에게 수거되면 폐기물로 처리된다. 이런 허망한 죽음을 줄이기 위해 로드킬 자료를 수집하여 데이터로 만들어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로드킬 저감 방안으로 헛된 죽음을 줄이려는 연구자들이 있고, 그중 한 명이 이 책의 저자다. 아직 연구 기간이 짧아 성과가 크지 않고, 무엇보다 일반인의 로드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갈 길이 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랜 기간 로드킬 저감이라는 주제에 천착해온 저자가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야생동물과 공존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가 무선 추적을 하며 관찰한 13마리의 동물들이다. 관찰 도중 13마리 중 6마리가 로드킬로 떠났다. 한국의 야생동물이 천수를 누리는 일은 희귀한 일이 되었고, 가장 무서운 적은 자동차인 셈이다.
저자는 생명력 넘치는 야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독자들을 올림픽대로 옆의 강서습지로 데려 갔다가, 지리산 깊은 골짜기로 끌어들인다. 역사, 문학, 철학 등 인문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과학자가 들려주는 생태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가 결국 도달하게 되는 곳은 다시 생명. 야생에서 이토록 찬란하게 뛰어다니던 동물들이 무시무시한 달리기 능력을 지닌 쇳덩어리 신종 동물체에 튕겨 나가 죽음을 맞지 않도록 독자가 응원하게 만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해하기 쉬운 생활 언어로 일반인을 생명의 세계로 초대하는 과학 저자의 탄생이 반갑다.
목차
저자 서문 안녕 저는 지금 길 위에 있습니다.

1장 도시의 야생동물
1 올림픽대로에서 멈춘 강서습지의 삵 영준이
2 암컷 삵 주선이에게 시설 녹지는 매력적인 은신처다
3 나이 많은 어미 너구리 능글이의 모든 이야기가 알고 싶다
4 사이좋은 너구리 갑돌이와 갑순이의 소식은 경인 운하 건설 이후 끊겼다
5 사체 수습에 목숨을 걸어야 했던 팔팔하던 너구리 뜬금이
6 도시의 서민들만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강서습지의 야생동물
꿩, 멧도요, 쇠부엉이, 멧밭쥐, 겨울철새, 잉어, 민물게… 생명의 습지 /도심 구석 자투리 땅에서도 야생동물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한강의 과거와 현재 ∥ 자연생태계와는 다른 도시생태계

2장 담비를 아십니까?
1 속리산 담비 가족을 만나다
우리나라 담비의 모피질이 좋았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 덫에 걸렸던 뉴스 속 속리산 담비의 추적 작업에 합류하다/ 우리나라 담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넓은 행동권과 긴 이동거리를 갖고 있었다 / 세속을 벗어난 담비의 산 / 엄마가 된 담비/ 자랑스러운 엄마 담비, 자랑스러운 담비 보유국 / 담비의 겨울나기 / 어미 담비와 자손들이 머물고 있을 곳, 속리산

2 지리산 담비 모녀의 삶을 응원하다
담비 개체수와 서식밀도가 높은 지리산 /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지리산 첫 번째 담비 / 알고 보니 모녀 사이 / 새끼 키우기부터 원래 행동권 복귀까지 번식의 전체 주기를 완벽하게 보여주다

3 야생동물이 살아남아 성체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현장이 없는 생태학 공부가 의미가 있을까/인간 때문에 생이별을 하고도 금방 가족을 찾아 합류한 딸 담비/노랭이는 어른이 되지 못하고 스러졌다/노랭이와 헤어진 빨갱이는 살아있기를

4 눈 위에 남은 동물의 흔적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겨울 숲속 과학수사대/ 엉금엉금 기어서 담비를 따라 가보자 / 담비에 홀리다 / 담비의 슬기로운 겨울나기 / 무릉도원은 동물 친구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 담비의 사냥 성공률은 메이저리그 급이다 / 우리 땅에서 펼쳐지는 담비의 고라니 사냥 현장 / 멧돼지를 물리치다 / 똥에서 답을 찾다 / 배수 파이프를 생태통로로 이용하는 야생동물

5 만남과 이별, 재회의 기쁨을 준 콩쥐와 팥쥐 자매
지루한 현장조사가 과학을 지탱한다 / 박복원 리스트/ 콩쥐와 팥쥐 자매 담비의 갈라진 행보/격동의 근현대사를 함께 겪어낸 야생동물 / 콩쥐가 일 년 동안 차고 다닌 목걸이만 추억으로 남았다

6 백두대간 사치재 담비 후남이
백두대간을 힘차게 달려 나가는 후남이 / 백두대간은 한반도 생태계 보전 측면에서 큰 축복이다 / 생태통로를 이용해 고속도로를 제 맘대로 건너다니는 후남이 / 노랭이처럼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어린 개체를 위해서는 유도 울타리가 필수적이다 / 연구자들의 예상을 깨고 제멋대로 멋지게 사는 후남이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

7 수컷 담비의 세계
덩치 있고 여유로운 첫 수컷 담비의 이름은 강쇠 / 고분고분하게 연구에 협조할 마음 없는 강쇠의 기행 / 담비가 사는 숲은 건강하다 / 담비 위치 추적을 위해 최초로 경비행기를 띄우다 / 야생동물의 종공급원이며 한반도 남부 생물다양성의 심장인 지리산

8 수컷 콤비 흥부와 놀부
함께 활동하는 두 마리의 수컷 담비 / 달 밝은 밤은 포식자의 시간이다 / 담비는 무사히 도로를 건넜고 연구자는 제대로 홀렸다 / 길내기와 길막기 / 도로는 야생동물 서식지만이 아니라 인간의 지역공동체도 가른다 / 흥부마을 놀부마을 / 달의 뒤편으로 와요

3장 사람의 길, 동물의 길, 함께 가는 길
1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고라니와의 충돌/ 한발 늦었다/ 새끼 고양이의 기억/어미의 죽음은 곧 새끼의 죽음이다

2 최상위 포식자 자동차와 도로 이야기
3,295천억 킬로미터 / 무시무시한 달리기 능력을 지닌 무지막지한 쇳덩어리 신종 동물체 / 우연과 필연/ 교통사고 사망자도 보행자 사망자도 줄었다. 동물의 사망도 줄여야...

3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길을 위해
생태통로의 폭풍 성장/ 비난 받는 생태통로, 고객인 야생동물 입장에서 만들자 / 생태통로 무용지물설과 12마리 멧돼지 가족 / 풍수와 만나 사람의 마음도 위로하는 K-생태통로 / 로드킬 저감을 위한 연구, 고라니 높이뛰기 & 담력 테스트 / 마침내 통합된 로드킬 국가 정보 시스템 / 응답하라 저감방안
운전자의 로드킬 대처법 ∥ 미래의 도로 & 로드킬은 어떤 모습일까?

4 또 다른 죽음에 이르는 길, 물길 농수로
고라니의 무덤, 농수로 / 우리의 밥줄을 책임지는 유기적인 물 관리 시스템 / 흙 수로와 콘크리트 수로의 차이 / 예산농수로의 비극 / 농민과 고라니의 반목과 갈등을 풀어야 할 때/야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 농소로의 비극은 미제로 남지 않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우동걸
야생동물 조사를 위해 우리 땅 곳곳을 다녔다. 골짜기, 고갯마루, 산등성이 하나하나 어여쁘지 않은 곳이 없다. 희미해져 가는 옛길 흔적과 안온한 노년기 지형의 언덕을 좋아한다. 야생동물의 똥과 흔적을 찾으러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다 보니 거북목이 되었다.
서울 한강변에서 살아가는 삵과 너구리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백두대간에서 살아가는 담비 생태특성과 보전방안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생태원에서 생태축 보전, 생태통로 개선, 로드킬 저감을 주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서평
능글이, 주선이, 강쇠, 후남이…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우리 땅의 야생동물, 그들의 이야기
생명을 죽이는 길이 아닌 살리는 길로 만들기 위한 과학자의 따뜻한 분투기

이 책의 주인공은 과학자인 저자가 추적 관찰하는 이 땅의 야생동물이다. 서울이라는 도시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 속리산과 지리산이라는 자연의 큰 품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 저자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물론 과학자로서 연구대상을 인격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해 나가면서 애정을 느끼고, 그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하루하루 안위를 걱정하고 삶을 응원한다.
동물도 개체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자기 성격이 있다. 조심성이 많은 녀석도 있고 덤벙거리며 진취적인 녀석도 있다. 담비 후남이는 고지식한 연구자들을 비웃으며 자기 멋대로 살고, 강쇠는 여유로움이 매력인 덩치 좋은 담비다. 너구리 능글이는 죽은 척하는 연기가 일품이고, 효녀 담비는 새끼를 돌보면서도 조심스럽지 못하고 덜렁댄다. 암컷 삵 주선이는 기가 막힌 곳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올림픽대로를 넘나 든다…. 응원하게 되는 개체의 삶. 경인 아라뱃길 공사 기사를 읽고 화가 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곳이 너구리 주선이가 낮에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고, 갑돌이의 먹이터였다고 알고 나면 분노가 일어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면 이런 일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지, 혹시 되돌릴 수 있는지 찾아 보게 된다.
저자는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우리 곁의 아름다운 야생동물 각자의 삶을 들려줌으로써 독자가 야생동물의 삶에 애정을 갖게 만든다. 그렇게 동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면 길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의 옹호자가 되어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책에는 야생동물의 삶뿐 아니라 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의 삶도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야행성 동물을 무선 추적하기 위해 습지에서 밤을 새고, 올림픽도로에서 차에 치인 뜬금이의 사체를 거두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동물이 먹은 것을 알기 위해 똥을 열심히 수집하다가 슬쩍 먹어보기도 하는 생태학자의 삶. 따라서 이 책은 생명을 죽이는 길이 아닌 살리는 길로 만들기 위한 마음 따뜻한 과학자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지루한 현장조사가 과학을 지탱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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